우리는 흔히 영어실력을 영어시험 점수로 환산을 하는 버릇이 생긴 것 같습니다.
토익 900점이상이면 영어 잘하고 토플 100점 이상이면 영어 잘 한다고 하죠.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영어를 제대로 말하고 쓰기를 할 수 있을까요?
토익 900점대 성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영어회화를 잘 하고 비즈니스 이메일을 제대로 작성한다는 얘기는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도 토익 점수를 기반으로 채용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토익외에 평가할 자료가 없어서 그렇게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실질적으로 영어능력이 필요한 사람을 채용할 때는 영어면접을 보고 있으니까요?
토익 점수는 그냥 영어공부를 위해 얼마나 열성적으로 노력했는지 하는 노력치를 평가하는 잣대라고 할까요.
오늘 인터넷을 보니 토익 만점자들이 나와서 토익 고득점 받는 토익비법이라는 꿀팁을 알려주는 동영상이 있어서 잠깐 봤습니다.
역시 아니나 다를까 리스닝 문제 맞추기, 리딩 문제 맞추기만 열심히 알려주더군요. 오로지 점수 올리는 비법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영어를 잘 해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아니라 점수 올리는 법을 알려줘서 영어실력을 올릴 수 있을까요?
물론, 이렇게 얘기하면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노력하다 보면 영어실력도 조금씩 좋아지겠지요 라고 반문하실 분들도 있으실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을 위로 하는 것에 불과하고 실질적인 실력향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은 토익 공부를 해 보신 분들은 다 아시리라 봅니다.
우리가 배우는 영어는 엄밀히 미국영어, 영국영어가 아니라 일본영어를 배우고 있는 것입니다. 용어자체가 일본어를 번역한 번역어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영어교재의 원조는 아무래도 성문영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70, 80, 90년대 공부하신 분들은 모두 성문영어로 공부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성문영어에 나오는 해석문들이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완역을 하지 못하고 직역을 하는 바람에 많은 문제가 생겼죠.
분사(分詞), 관계대명사(關係代名詞) 이런 표현을 통해 이 말들이 무슨 의미를 나타내는지 이해할 수 있나요?
분사를 만드는 원리와 그 기능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동사의 원형에 ing나 ed를 붙여서 현재의 진행중임을 나타태는 현재분사가 되거나 과거의 수동을 나타내는 과거분사가 됩니다. 품사는 형용사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용하는 유형의 품사를 분사라고 이름을 지었을까요? 일본어로 分詞로 되어 있는 것을 독음대로 번역을 하니 분사가 된 것일뿐입니다. 分詞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무시하고 번역을 한 것이죠.
본래 분사의 생성원리나 쓰임새로 보아서는 동사를 변형하여 생긴 품사이므로 동사 변형사(變形詞)라고 하여 이를 줄이면 동변사 (動變詞) 정도가 우리말에 맞을 법합니다. 즉 동사를 변형한 품사라는 뜻이죠. 일본어 分詞도 본래 동사에서 갈라져 나온 품사라는 뜻으로 쓰인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동사를 변형한 품사인 셈이죠.
관계대명사는 왜 그렇게 이름을 붙였을까요?
마찬가지로 일본어로 關係代名詞로 되어 있었고 이를 독음처리하여 관계대명사라고 하게 된 것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쓰인 關係라는 일본어가 우리가 사용하는 사촌관계 등으로 쓰일 때 關係와 한자가 똑 같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지만 일본어 關係는 너와 나의 관계는...으로 쓰는 우리식의 관계가 아니라 일본어에서는 접속 또는 연결이라는 뜻으로 쓰인다는 것입니다. 즉 關係代名詞를 관계대명사라고 번역할 것이 아니라 접속대명사, 연결대명사라고 했어야 옳다는 것입니다.
관계대명사의 기능을 보면 문장에서 접속사와 같은 기능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대명사가 문장에서 접속사 역할을 하는 것이죠.
이러한 용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번역을 잘 못하여 우리가 영어를 어렵게 배우고 있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번역을 잘 못했다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번역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영어를 제대로 한다는 것은 영어로 말하고 영어로 글을 쓰는 것이지 문법이나 문형을 제아무리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해서 영어를 잘 한다고 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영어를 듣고 말하기와 읽고 쓰기를 평가하는 것은 올바른 영어 평가방법이고 ITT시험 또한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봅니다.
모든 사람이 영어 말하기와 영어 쓰기를 잘하는 그날까지 ITT가 그 노력에 일조하리라 봅니다.
by mrbuhn